직장에 왕이 있다고요? 왕처럼 군림하는 상사, 이렇게 대처하세요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상사라는 이름으로 ‘왕 노릇’을 하려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는 회사를 자신의 작은 왕국처럼 생각하고, 모든 판단과 기준을 자신 중심으로만 내린다. 규칙은 자신이 필요할 때만 들먹이고, 기분에 따라 공과 사를 오간다. 부하 직원은 충신이자 하인으로 취급당하고, 그의 말 한마디에 분위기가 좌우된다. 이런 상사는 단순히 감정 기복이나 마이크로매니지먼트 문제가 아닌, '권위적 자기애'와 권력 오남용이 핵심이다.
이런 ‘자기중심형 왕상사’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실제 직장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전략적으로 접근해 본다.
1. 왕처럼 행동하는 상사의 특징 –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1) 말이 곧 법이다
이런 상사는 공식적인 룰보다 자신의 말과 지시에 더 무게를 둔다.
규정이나 시스템이 있음에도, "나는 그렇게 안 해", "그건 예외야"라는 식으로 자의적으로 룰을 무시한다.
자신의 말이 팀의 헌법이라 생각하며, 이견을 제시하는 직원은 ‘반란자’로 간주한다.
2) 공과 사가 섞여 있다
평소에는 친한 척하며 사적 이야기도 공유하지만, 일이 틀어지면 갑자기 공식적인 태도로 변한다.
반대로, 직원이 공적인 피드백을 주면 “너무 예의 없이 구네”라며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모든 관계의 기준이 ‘자신에게 얼마나 충성하느냐’로 정해져 있다.
3) 잘한 건 내 덕, 못한 건 네 탓
성과가 나오면 자신의 리더십 덕분이라 자화자찬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내가 하지 말랬잖아”,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지”라며 책임 회피에 들어간다.
부하의 성과는 상사의 덕이고, 실수는 직원 개인의 무능으로 치부된다.
4) 모든 판단 기준은 ‘기분’
회의, 보고, 일정 등 모든 일이 상사의 기분에 따라 바뀐다.
오늘 아침에 기분이 좋으면 유연한 척하다가, 오후에 뭔가 맘에 안 들면 갑자기 말투가 공격적으로 바뀌는 식이다.
결국 직원은 업무보다 ‘눈치’에 에너지를 더 많이 쓴다.
2. 실제 사례 – “오늘은 충신, 내일은 반역자”
사례 1 – 이중인격 리더
“어제까지만 해도 ‘수고 많았다’며 칭찬하더니, 오늘 아침 갑자기 ‘보고 방식이 왜 이래?’라고 화를 내더라고요. 이유도 없이 말이죠. 아무리 생각해도 달라진 건 제 보고가 아니라, 그 사람 기분뿐이었어요.”
사례 2 – 회의는 연극 무대
“회의 자리에서는 ‘자율적인 분위기’를 강조하지만, 막상 제가 의견을 냈더니 말 끝나기도 전에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야’라고 잘랐어요. 그 순간 다른 사람들도 입을 닫았고, 그 후로 다들 형식적으로만 참여해요.”
이처럼 왕상사 밑에서는 직원의 성과보다 충성심이 중요해지고, 결국 조직 전체의 생산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상사는 자신이 조직에 해가 된다는 자각이 없다는 점이다.
3. 왜 이런 상사가 생기는가 – 심리와 조직 문화 분석
1) 권위적 자기애 성향
이들은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EQ)이 낮고, 자신의 가치가 외부의 복종을 통해 유지된다고 믿는다.
자기 존재를 확인받기 위해 권력을 오용하며, 반론을 ‘모욕’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2) 위계 중심의 조직 문화
수직적인 문화가 강한 조직에서는 ‘윗사람의 말은 무조건 맞다’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이런 구조 안에서는 자기중심형 상사도 견제받지 않으며, 오히려 ‘센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그 결과, 조직은 점점 건강한 피드백 문화를 잃게 된다.
4. 전략적 대처법 – ‘무너지지 않으면서 버티는 법’
왕처럼 행동하는 상사를 단번에 바꾸기는 어렵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으면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은 존재한다.
1) 개인감정에 말리지 말 것
이들의 행동은 대부분 감정적이다. 기분에 따라 업무를 평가하므로, 직접적인 반응을 하면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쉽다.
감정은 무시하고, 팩트 중심으로 대응하자.
예: "지난번에 A 방향으로 하라고 하셨는데, 오늘은 B를 원하시는지요?"
2) 상사의 말은 반드시 문서화하자
말이 자주 바뀌므로,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지시 사항을 기록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문서화는 불필요한 책임 전가를 막고, 상사도 자신이 한 말을 의식하게 만든다.
예: “말씀하신 내용 정리해서 메일로 공유드립니다.”
3) 나만의 기준과 루틴을 갖자
왕상사 밑에 있으면 기준이 흔들리고 자존감이 무너진다.
이럴수록 나만의 업무 루틴과 판단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하루 일과를 체크리스트로 정리하고, 내 성과를 스스로 평가하자.
자기 기준이 있어야 그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다.
4) 장기적 생존을 위한 ‘방어적 거리두기’
이런 상사 밑에서 오래 일할수록 정신적 소진이 누적된다.
상사의 기분을 예측하려 하지 말고, 필요한 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만 유지하자.
그 외의 에너지는 자신의 커리어 성장에 집중하자.
필요하다면 이직이나 부서 이동도 현실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 상사는 왕이 아니다, 조직은 개인의 왕국이 아니다 <<
직장은 누구의 왕국이 아니다.
모든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상사의 권력으로 위계를 무기로 사용하는 문화는 결국 조직을 망가뜨린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
‘왕상사’가 있는 곳에서 일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중요한 건 그를 바꾸려 애쓰기보다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는 전략을 세우는 일이다.
감정에 휘둘리지 말자.
기준은 타인이 아닌 나에게 있다.
그 사람 때문에 무너지지 말고, 오늘도 조용히, 단단하게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