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만성스트레스

인정받지 못하는 직장인의 자존감 회복법 – 아무도 칭찬하지 않아도 버티는 법

스트레스 타파 2025. 8. 20. 17:00

< 잘해도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

성과를 냈습니다. 보고서를 밤늦게까지 수정했고, 프로젝트도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그다음 날 아침, 상사에게 들은 말은 딱 한 마디였습니다.

“왜 이렇게 늦게 마무리됐죠?”

그 순간 제 노력은 아무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인정을 기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인간인 이상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본능이었습니다.

이 글은 성과와 노력이 무시되던 환경 속에서 무너진 저의 자존감,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시도했던 회복 루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존감 회복

1. 인정받지 못하면 사람이 무너진다

회사에서는 종종 "프로는 칭찬을 바라지 않는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칭찬으로 성장합니다.
성과에 대한 긍정적 피드백 없이 지속적으로 무시당하거나, 부정적인 피드백만 받을 경우,
다음과 같은 변화가 찾아옵니다:

  • “나 열심히 했는데, 의미가 없나?”
  • “기대해 봤자 또 무시당하겠지…”
  • “나는 쓸모없는 사람일지도 몰라…”

이런 생각이 반복되면 결국,
의욕 → 감정소진 → 무기력 → 회피 → 탈진
이라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성과보다 내가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지가 멘탈의 지속력을 결정합니다.

 

2. 칭찬은 없고, 지적만 있던 조직에서 생긴 일

제가 일했던 부서는 **‘성과지상주의 + 피드백 없는 리더십’**의 전형이었습니다.
성과가 나쁘면 문제를 크게 키우고, 성과가 좋아도 “그 정도는 당연하지”라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팀원들은 점점 입을 닫았고,
회의 시간에 웃는 사람이 없었고,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문화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내가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일을 해도, 숫자가 찍혀도, 상사가 말해주지 않으면 나는 그냥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3. 무너진 자존감의 징후들

칭찬받지 못하는 환경에 오래 있다 보면 아래와 같은 자존감 하락 신호가 나타납니다:

  • 성과가 나와도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
  • 사소한 지적에도 크게 흔들린다
  • 새로운 도전에 소극적이 된다
  • 팀 안에서 말수가 줄고, 존재감을 감춘다
  • 다른 사람의 시선에 과도하게 민감해진다

저는 이 다섯 가지 모두를 경험했습니다.
자존감은 갑자기 무너지는 게 아니라, 조용히 조금씩 침식되는 것임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4. 자존감 회복은 ‘타인의 인정’이 아니라 ‘나의 기록’에서 시작된다

결정적인 계기는, 주말에 우연히 발견한 제 메모장 속 문장이었습니다.

“이번 주에 한 일: 회의 4건, 보고서 3건, 데이터 정리 2건…
근데 왜 이렇게 무가치하게 느껴지지?”

그 문장을 읽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는 분명 열심히 살고 있었는데, 단 한 번도 나 스스로를 칭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날부터 저는 **‘내가 한 일을 기록하고 인정하는 습관’**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내가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의 줄기를 다시 세울 수 있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5.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내가 실천한 3가지 루틴

1) “자기칭찬 3줄 일기” 쓰기

매일 저녁, 오늘 한 일 중 ‘내가 잘한 것 3가지’를 문장으로 적었습니다.
예시:

  • “오늘 회의에서 핵심만 정리해서 설명한 점, 잘했어.”
  • “동료 도와준 건 의미 있었고, 내가 배려 있는 사람이었어.”
  • “메일을 신속하게 보낸 덕분에 일정이 틀어지지 않았어.”

→ 이런 자기 피드백이 반복되면서
내면에서 ‘나 자신에 대한 인정’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2) 인정받기 위한 ‘표현의 기술’ 연습

상사가 알아채지 못하는 일을 일부러 가시화했습니다.
예:

“팀장님, 이번 주 ○○건은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추가로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내 일의 존재를 ‘보여주는 행위’를 통해 간접적인 인정 유도를 했고,
상사도 점점 피드백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잘 보이기”가 아니라 “내 일에 대한 책임을 보이기”**였습니다.
그리고 그걸 통해 ‘보이지 않던 나’를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3) 외부 피드백 루트 만들기

회사 안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면, 회사 밖에서 피드백 받을 루트를 만드는 것도 방법입니다.

  • 업무와 연관된 분야의 커뮤니티 활동
  • 블로그나 브런치에 실무 인사이트 기록
  • 외부 교육에서 발표 및 과제 제출

이런 활동은 ‘제3자 시선’을 통해 내가 가진 역량과 태도를 재확인하게 도와주며,
무너졌던 자존감을 외부에서 복구시킬 수 있습니다.

 

 >>> 인정은 선택이고, 자존감은 내가 지켜야 할 필수다

회사에서의 인정은 상황에 따라오기도 하고, 오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 자존감을 회사에 맡겨두는 순간,
그 조직이 나를 무시할수록 나도 나를 잃게 됩니다.

“인정은 누군가 해주면 좋은 거고,
내가 나를 인정하는 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성과가 없어도, 누가 칭찬하지 않아도,
나는 오늘도 최선을 다한 나를 기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내가 나를 사랑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