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우리 편이 아니다
“위에서는 예전처럼 하라고 하고,
아래서는 왜 예전처럼 하냐고 묻는다.”
40대 중반부터 50대 중반까지의 직장인은
지금 한국 조직 내에서 가장 정서적으로 고립된 세대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위치이면서도
조직 문화의 과도기적 변화 속에서
자신의 리더십 방식조차 흔들리고 있다.
이들은 MZ세대의 자유·수평·소통 문화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기성세대의 수직·충성·희생적 조직 문화도 익숙하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온전히 소속되지 못한다.
이 글에서는 ‘낀 세대’ 리더들이 겪는 갈등과 고립,
그리고 조직에서 이들이 갖는 완충자 역할을 조명해본다.
‘낀 세대’가 된 배경
1. 두 조직 문화 사이에 존재
- MZ세대: 감정 존중, 자율성 중시, 수평 소통
- 윗세대(50대 후반~): 상명하달, 위계 중시, 효율 중심
- → 낀 세대는 두 문화 모두를 경험했지만, 어느 한쪽에도 100% 적응하지 못함
2. 기술과 세대 변화의 압박 속
- 디지털 전환을 늦게 접했지만 필수로 적응해야 함
- MZ세대는 익숙한 환경에서 “왜 이걸 못 하세요?”라고 묻는 반면
- 윗세대는 “굳이 그걸 바꿀 필요가 있나?”라는 식의 저항
“밑에선 빠르게 바꾸자고 하고,
위에선 빨리 바꾸지 말라고 합니다.
전 도대체 뭘 하면 되나요?”
조직 내 낀 세대의 리더십 고민
🔹 딱딱하면 꼰대, 유하게 하면 리더십 부족?
- 팀장으로선 통제와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
- 하지만 강하게 말하면 “꼰대”,
유하게 하면 “존재감 없는 상사”로 평가됨
🔹 MZ와 소통하려 해도 진심이 왜곡됨
- 진심어린 조언을 “강요”로 오해받거나,
유머도 “갑자기 친한 척”이라는 반응에 부딪힘 - 소통하려고 노력할수록 고립감이 커지는 역설
🔹 윗세대와의 끊임없는 충성 압박
- 기성세대는 여전히 성과 중심, 위계 존중, 보고 체계 강화
- 이에 맞추지 않으면 ‘애매한 팀장’이라는 평가
“위에서는 강하게 푸시 받고, 아래에서는 감정선 맞춰야 하고...
솔직히 요즘은 그냥 조용히 지내고 싶어요.”
낀 세대의 역할 – 조직의 ‘보이지 않는 중재자’
역할내용
조정자 | MZ와 윗세대 사이의 표현, 가치관, 속도 차이를 조율 |
번역자 | 상사의 지시를 ‘MZ 스타일’로 재해석해 전달 |
방어막 | 윗선의 압박을 완충하여 팀원들에게 감정적 충격 최소화 |
학습자 | 위로는 전통 리더십, 아래로는 코칭형 리더십을 모두 공부해야 함 |
낀 세대 리더가 느끼는 정서적 소외
“위로도 아래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
- MZ팀원과는 ‘나이차’, 윗세대와는 ‘감정차’
- 회식, 소통, 메신저 스타일 모두 양쪽과 다름
“리더로서의 자기방식이 부정당한다”
- 과거에는 통했던 방식들이
“지나치게 직접적이다”, “권위적이다”는 말로 돌아옴
“계속 중재만 하다가, 나만 지친다”
- 누구도 이들을 보호해주지 않고,
계속 양쪽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상황
낀 세대 리더를 위한 생존 전략
1. 리더십의 중심을 ‘감정 통제’에서 ‘맥락 이해’로
- 감정 다스리는 것보다,
각 세대의 관점을 이해하고 중재하는 능력이 핵심 - “왜 저렇게 말할까?”를 먼저 생각하면 피로가 줄어듦
2. ‘중간자’ 역할을 자각하고, 피로를 회피하지 않기
- 완충자 역할은 버거울 수 있지만,
이 세대만이 할 수 있는 ‘조정자 능력’이 강점
3. 세대 간 가치를 ‘전달’보다 ‘공존’으로 인식
- 윗세대와는 공감대 유지
- MZ세대와는 컨설턴트적 접근
“이건 이런 이유로 팀장급에서 나오는 요청이야.
내가 잘 정리해볼게.”
4. 조직 차원의 심리 지원 필요
- 중간 관리자 대상 정서 회복 프로그램
- 세대별 갈등 코칭 교육 → 낀 세대에 맞는 리더십 유형 안내
- 팀장급 전용 비공식 대화 공간 필요 (고충 토로, 공감 소통)
낀 세대는 조직 내 가장 어려운 위치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40~50대 중반의 직장인은
변화의 최전선에 있으면서도,
그 누구도 이들의 편은 되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혼란기에서
진짜 조직 문화를 부드럽게 이끌어가는 건
바로 이 **‘양쪽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다.
완충은 피로하지만,
그 역할이 없으면 조직은 무너진다.
당신은 결코 ‘끼인 사람’이 아니다.
당신은 지금, 조직을 ‘이어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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